이야기

복음나누기

작은 약속 –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6-14 12:40

조회
13949

 

6월 14일 /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제1독서 : 2코린 3,4-11 / 복음 : 마태 5,17-1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19)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 주석에서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는 의미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의미로 전합니다. 가장 작은 계명이라도 어겨서는 안된다고 말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19)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가장 작은 계명이라도 스스로 지키고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작은 계명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마태오 복음 17장에서 하신 예수님 말씀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저는 작은 계명은 하느님께 대한 겨자씨 만한 약속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율법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오늘은 하느님께 대한 작은 약속이라고 표현해 봅니다.

 

그러면 우리가 일상 안에서 어떻게 하면, 작은 약속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오래 전에 전국 수련자 대회 때가 기억이 납니다. 전국에 모든 수련자들이 함께 모여서 수련자 대회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정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성체조배 10분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도를 하면 30분이든 1시간이든 해야 될 텐데 딱 10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시간 기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체조배에 익숙하지 않지만, 10분은 힘들이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나중에는 더 긴 시간도 쉽게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처음부터 1시간은 힘들지만, 10분씩 하는 것은 성체조배를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기도 방법이었습니다. 10분 성체조배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아주 좋은 약속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하느님과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유다인들이 신명기 6장의 말씀을 지키는 모습을 봅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5)

유다인들은 이 말씀을 쉐마라고 부르며 참으로 중요하게 여겼고, 하루에 두 번 암송했습니다. 유다인들은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이 구절을 낭송해 왔습니다. 그들은 더 나아가서 이 말씀을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이 말씀을 성구함이나 가죽 상자에 넣어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집 문설주에 성구함을 걸어두고, 입을 맞추곤 했습니다. 유다인들은 하느님께 대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10분이라도 성체조배를 하며 예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유다인들이 신명기 말씀을 간직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느님께 대한 작은 약속을 지킨다면,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하느님께 대한 작은 약속으로 10분 일찍 일어나는 것을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우리 각자도 하느님께 작은 약속을 하고 지킨다면, 그만큼 하늘 나라에 가까이 가지 않을까요?

 

우리가 오늘 복음 말씀처럼 계명에 충실한 사람이 된다면, 나중에는 시편 119편의 말씀처럼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규정들은 내 노래가 되었나이다

나그네살이 하는 그 고장에서.

 

밤이면 당신 이름을 되생각하오니

주여 나는 당신 법을 지키나이다.

 

당신의 계명을 지켰삽기에

이렇듯 나에게 잘되었나이다.(시편 119, 54-56)

 

하느님께 대한 계명, 하느님께 대한 작은 약속을 잘 지킨다면, 우리 모두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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