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위로의 사도
가해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 11,21ㄴ-26;13,1-3 / 마태 10,7-13)
위로의 사도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입니다. 바르나바는 예수님을 따랐던 열두 제자 가운데에 들지는 않았지만 바오로와 같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 사도 대열에 든 사람입니다. 바르나바라는 말은 아랍어로 ‘위로의 아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르나바의 본래 히브리 이름은 요셉인데, 사도들의 공동체에서는 그를 이 ‘위로의 아들’이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그리스도교가 박해를 받는 상황에서도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믿고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바르나바가 왜 사도로 불리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당시 모든 교회의 중심에 있었던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박해를 피해 흩어진 사람들이 안티오키아에서 복음을 전하여 주님의 교회가 크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특별히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파견하여 그들을 격려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그를 파견하게 된 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일을 맡기려고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렀으니, 나를 위하여 그 일을 하게 그 사람들을 따로 세워라.” 바르나바가 바오로로 불린 사울과 함께 사도 대열에 오르게 된 것은 바로 성령께서 명하신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바르나바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실하게 전하고, 또 실천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명하신 것이 바로 오늘 복음에 나와 있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신 것이지만,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됩니다.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그 순간부터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 안에서 선포하고 전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선포하는 데에 있어서 사도들의 모범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한 가장 큰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우리가 그 복음으로 얻게 될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며, 또한 그 영원한 생명이 주시려고 하느님께서 뽑으셨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을 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이 그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대가를 이 세상에서 모두 받으려는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주님을 따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로했던 바르나바의 모범을 따라, 우리 주위에서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그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런 일을 하고 나서 그러한 대접을 바라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와 같은 경우에서도 우리는 바르나바의 모범을 따라, 그 대가를 이 세상에서 모두 얻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그 대가를 모두 얻으면, 저 세상에서 우리가 얻을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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