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루의 충실함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4-06-26 16:50
조회
10405

 

6월 26일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제1독서 : 2열왕 22,8-13; 23,1-3 / 복음 : 마태 7,15-20

 

예수께서는 자연의 이치에 근거하여 거짓 예언자를 분별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마태 7,17)

예를 들어 겉으로는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서 마음으로는 그에 거스르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는 아주 명명백백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차이는 커질 것입니다.

 

한 수사님과 대화 중에 교회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모임의 결과가 어땠는냐에 따라, 그 모임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20)

 

우리의 삶이 그대로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루 하루 충실한 삶이 열매로 나타난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25장의 탈렌트의 비유를 보면, 주인으로부터 5탈렌트, 2탈렌트를 받은 종들은 열심히 충실하게 일해서, 5탈렌트, 2탈렌트를 벌었습니다. 두 사람의 종은 칭찬을 받고 보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1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벌을 받게 됩니다. 탈렌트를 얼마나 받았느냐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얼마나 충실하게 지냈는지를 보게 됩니다. 어떻게 우리의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을까요?

 

지금은 두산 베어스 야구 팀의 감독으로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충실함입니다.

 

야구선수 이승엽의 좌우명은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로 유명합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모자에 좌우명을 새겨 놓고 활동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이 말을 항상 되새기며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노력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거나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가는 것이란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

“야구에서 나이, 학력, 재력 같은 것들은 모두 무의미하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한다.”

“나이가 드니 안 되는구나’ 생각하는 순간 끝이다. 나이 때문에 떨어진 기량은 더 큰 노력으로 채울 수 있다. 잘 하는 건 나이와 상관 없다.”

“한 번 늘어지면 한도 끝도 없다. 방망이를 휘두르고 나면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했다. 땀을 흘리고 나면 뭔지 모를 희열이 느껴졌다.”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방심하는 순간 끝장이다.”

“내 야구 인생만큼은 마침표가 아닌 느낌표로 강하게 기억되고 싶었다. 나이를 먹어 체력도, 실력도 떨어져서 은퇴하는 게 아니라, 떠날 때를 알고 끝까지 열심히 하다가 떠나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격려하고 싶었다.”

 

국민타자의 닉네임 뒤에는 자신의 일에서 충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렉시오 디비나 책과 피정 지도를 하시는 왜관 수도원의 가브리엘 신부은 항구성에 대해 전합니다.

 

최소한 하루에 30분만이라도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고 되새기는 묵상을 해 나간다면 영성생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항구하게 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인 · 성녀들의 삶에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한결같은 집요함과 항구함입니다. 영성생활에 이것이 빠지면 하느님 안에 깊이 뿌리내리기 힘듭니다. 성경 독서나 성경 묵상을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진실로 이런 집요함과 항구함을 견지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회의와 무료함 그리고 지루함이 엄습하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하느님께 신뢰를 저버리지 말고 계속 수행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영성생활에 특별하고 기이한 비책이란 없습니다. 매일매일 그냥 단순한 마음, 순수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맛들이면서 살아갈 따름입니다. 이런 매일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성경 되새김은 우리의 영성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지혜를 알려 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열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탈렌트를 소중히 생각했으면 합니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20)

 

그저 오늘 하루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보내면, 먼훗날 우리는 좋은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전체 1,63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38
기도에 대한 열망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0.09 | 추천 0 | 조회 303
하느님의 사랑 2024.10.09 0 303
1637
묵주기도 성월 – 수호천사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0.02 | 추천 0 | 조회 280
하느님의 사랑 2024.10.02 0 280
1636
복음을 전함 –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9.25 | 추천 0 | 조회 979
하느님의 사랑 2024.09.25 0 979
1635
복음의 기쁨 –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9.11 | 추천 0 | 조회 3318
하느님의 사랑 2024.09.11 0 3318
1634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9.04 | 추천 0 | 조회 4255
하느님의 사랑 2024.09.04 0 4255
1633
성 아우구스티노의 기도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8.28 | 추천 0 | 조회 4944
하느님의 사랑 2024.08.28 0 4944
1632
에제키엘서의 구원 약속 –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8.21 | 추천 0 | 조회 6382
하느님의 사랑 2024.08.21 0 6382
1631
콜베 신부님의 기도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8.14 | 추천 0 | 조회 6787
하느님의 사랑 2024.08.14 0 6787
1630
마귀들림과 치유 –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8.07 | 추천 0 | 조회 7624
하느님의 사랑 2024.08.07 0 7624
1629
우리의 기준 예수 그리스도 –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7.31 | 추천 0 | 조회 8749
하느님의 사랑 2024.07.31 0 8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