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 아우구스티노의 기도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8월 21일 / 성 아우구스티노 기념일
제1독서 : 2테살 3,6-10.16-18 / 복음 : 마태 23,27-32
성 아우구스티노는 서기 4세기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성인의 삶은 성공과 실패의 반복, 그리고 하느님 체험 등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영성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의 생애는, 사도 성 바울로의 말씀처럼 죄를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깊게 체험한 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신앙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였습니다. 비록 세례를 받지 못했지만 그가 얻은 기도의 체험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기도하는 법을 배워 어려운 일이 일어날 때마다 기도를 드리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배가 몹시 아파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기도를 하고 나자 갑자기 나은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평범한 학생으로서 겁이 많았기에 선생님께 매를 맞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가장 큰 기도의 체험은 바로 자신의 회개였습니다. 그는 자기의 회개의 은혜를 어머니 모니카에게 돌립니다. 불멸의 걸작 고백록 (Coniessiones)은 그 자체가 기도이며 죄의 고백만이 아니라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감사, 홈승 등이 복합적으로 어울려진 기도서입니다.
훌륭한 사목자였던 그는 강론과 편지를 통하여 기도에 관해서 많이 가르쳤다. 기도에 관한 그의 신학은 두 가지 특징을 띠고 있습니다. 무엇 보다도 성서적이고 그리스도 중심적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목적이자 유일한 길이시므로 그분은 우리의 인생 여정에 있어서 늘 우리에게 가까운 분으로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아우구스티노는 이 사실을 기도와 연관을 지어 이렇게 표현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사제로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고 우리의 머리로서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며 우리의 하느님으로서 우리의 기도를 받으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시작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끝난다. 기도는 결코 인간의 성취가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선물이다.
아우구스티노는 기도에 대해서 보려고 합니다. 먼저 열망의 기도입니다.
기도에 관하여 하나의 의문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즉 하느님이 참으로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사람들의 영원한 행복을 원하신다면, 왜 사람들은 굳이 그 행복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또한 왜 하느님은 사람이 그것을 청하지 않으면 주시지 않는가?
좋은 예는 예수님에게 간청한 제자들의 청원에서 잘 드러난다 : “주님,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가 17.5). 여기에 관해 아우구스티노는 만일 제자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자신들의 신앙의 부족함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신앙의 선물이 증가되어도 실제적으로 큰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빈손으로 돌려 보내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신앙의 열망을 실천에 옮겨 보도록 그들이 당신의 문을 두드리시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기도의 항구성에 대하여 가르치신 예수님은 바로 이 점을 고취시키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정의를 찾고자 노력하는 과부의 비유(루가 18,1-8)와 한 밤중에 이웃 사람에게 빵을 구하는 사람의 비유 (루가 11,5-8)는 바로 기도의 항구성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 비록 도움을 늦게 주시더라도 우리가 청하는 바를 진정으로 열망할 수 있게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도 비록 사람들의 청원에 더디게 응답하신다 해도 사람들이 반복해서 청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은 주시고자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더디 주시는 이유는 여러분이 청하는 것을 더욱 더 갈망하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만일 너무 빨리 주시면 그 은혜가 너무 값싸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다음으로는 고통의 기도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가르치시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분은 특히 고통과 번민을 동하여 가르치십니다. 이는 이 지상의 삶에서는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진리를 여러가지 체험을 통하여 알 수 있도록 배려하시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가 사목하던 양떼들 중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그는 목자로서 그들에게 이 세상의 고통은 주님의 포도밭에서 포도 짜는 기계에 넣어 짓이겨 짜는 것과 같아서, 고통은 좋은 열망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가르쳤다.
인간의 내적인 고통과 갈둥을 치유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천상적 의원이신 그리스도뿐이라는 사실을 늘 강조한 그는 순박한 교우들에게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비유를 쓰기도 하였다. 의사는 환자의 몸을 끈으로 붙잡아 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살을 노려내어 수술을 하기도 하며, 마실 물과 음식을 금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환자에게는 고통이지만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의사를 신뢰하고 이런 고통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환자는 잘 안다. 이와 비슷하게 하느님의 백성도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에게 큰 마음으로 신뢰하면서 이 세상의 고통을 참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사람들이 그들의 사랑 안에 얼마나 많은 무질서가 있는지를 깨닫는다면 그들은 고통받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우구스티노는 양떼들에게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기들의 진정한 성찰의 기회로 이용하라고 호소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환자가 의사에게 자기가 원하는 치료법만을 처방해 주도록 강요한다면 그는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위기의 순간에 하느님께 기도할 때는 하느님께 사정하여 그 순간을 벗어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과 상의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건강을 위해 하느님께 쉽게 도움을 청한다. 이런 점에서 병은 사람들을 위하여 도움이 될지도 보른다. 아우구스티노의 주장은 병이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도 있으므로 비록 기도가 들어지지 않는다 해도. 이를 계기로 자신을 성찰하고 하느님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있는 태도리면 훌륭하다고 보았다. 이와같이 건강이든 다른 어떤 일이든 시련의 때에는 일단 뒤로 불러나 하느님께 호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고 충고하였다.(전달수, 기도의 신학(1,2) – 성 아우구스띠노의 가르침을 따라서, 가톨릭 사상 1991년 제4-5호, 대구가톨릭대학교)
오랜 방황을 하고 회개한 아우구스티노는 고백록을 씁니다. 그는 자식의 작품 중 고백록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누구나 『고백록』을 읽을 때면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자신을 대신해 말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이는 성인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고백록을 읽으면서 아구구스티노가 만난 하느님을 함께 만나보셔도 좋겠습니다. 고백록의 기도로 마칩니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나이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님을 찾았나이다.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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