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10월 30일 /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에페 6,1-9 / 복음 : 루카 13,22-30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질문 합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 13,23)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카 13,24)
이 어떤 사람은 물었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 13,23) 이 사람이 예수님께 물어본 질문 내용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은 구원 받는 사람의 숫자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힘써라라고 하십니다. 교부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이렇게 설명해 주십니다.
그 사람은 구원받을 사람이 적냐고 물었는데 주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는지 말씀하셨지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주님께서는 왜 이렇게 동문서답을 하신 걸까요? 사람이 어떻게 해야 구원받는지 아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그분은 쓸모없는 질문에는 보란 듯이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더욱 본질적인 문제, 그러니까 사람들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말씀하십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힘써라라고 하시는데 상징적이라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마태오 복음에서는 이 구절을 이렇게 전해줍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마태 7,13-14)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좁고 찾는 사람이 적다고 합니다.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쉬운 길이고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힘써라라고 했습니다. 힘쓰고 애써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당대 바오로가 오늘 독서에서 전해주는 에페소에서 그 방법을 찾아 보겠습니다. 바오로가 살았던 당시에는 노예제도가 있었습니다. 노예 제도하의 종살이하는 이에게 전해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종 여러분,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두려워하고 떨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현세의 주인에게 순종하십시오.”(에페 6,5)
종살이하는 이는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현세의 주인을 따라고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좋아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십시오.”(에페 6,6)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바오로는 한마디 말씀이 더 붙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십시오. 하느님의 뜻을 단순히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라고 합니다.
좁은문으로 들어가려고 힘써라 라는 말씀은 에페소서의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십시오. 말씀과 연결해서 보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행한다는 것과 진심으로 행한다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아는 한 교회 출판사 편집장 분입니다. 편집장은 좋은 책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그분은 신앙의 관한 좋은 책을 만듭니다. 그분은 책을 제작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하십니다. 하지만 편집장은 출판사에 들어오는 모든 원고의 책을 낼 수 없습니다. 그분은 어떤 기준으로 책을 만드실까요?
편집장은 많이 팔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분은 먼 훗날 하느님이 기뻐하실 책을 만듭니다. 편집장이 책을 만드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먼 훗날 하느님이 기뻐하실 책을 만드는 것은 진심으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돌아옵니다.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루카 13,25-27)
주님과 함께 있다고 믿었지만 주님은 모른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아니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행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행하라고 합니다.
오늘 하루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애쓰는 마음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행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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