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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 하려면 –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4-11-27 09:14
조회
639

 

11월 27일 /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제1독서 : 묵시 15,1-4 / 복음 : 루카 21,12-19

 

이번 주는 연중 제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지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지난 1985년 5월 주교회의 춘계 총회를 통해서 연중 34주간 일주일을 성서주간으로 정해서 지냅니다. ‘모든 신자가 성경을 가까이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성경과 적극적으로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정 배경이다. 아울러 모든 신자가 성경을 생활의 지침으로 삼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담겼다.

 

매년 성서주간의 주제가 있고, 담화가 있습니다. 가톨릭 신문과 평화신문에는 성서주간 담화 요약이 전해집니다. 담화문 전체는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올해 성서주간 주제는 무엇일까요?

담화문 내용을 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담화문 내용은 인공 지능의 발전과 사용이 범람하는 환경에서 “발전하는 기술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방향과 목적의 고삐는 끝까지 인간이 쥐고 있어야 한다”면서 “그 고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성경에서 지혜를 구하려는 간절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지혜의 시작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진실한 소망이다”(지혜 6,17)

 

“생명의 선물로써 희망을 간직하게 하시는 하느님 말씀(로마 5,5; 8,20 참조)을 선포하며”

 

“새벽부터 일어나 도움을 청하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 (시편 119,147)

 

“지혜의 시작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진실한 소망이다”

 

지혜의 시작된다는 것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시는 말씀을 들으려는 마음입니다.

진실한 소망

진실되이 순수하게 말씀을 듣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쳐서, 말씀의 인도대로 삶의 방향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말씀의 인도를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는 하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매일미사의 말씀을 보아도 좋고, 자신만의 통독 진도대로 보아도 좋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5일 통독모임을 통해 성경통독을 합니다. 며칠 전에는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마르 9,50) 이란 말씀이 다가왔습니다. 제가 수도자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있지 않는가 돌아보았습니다. 면형의집에 사도직하고 있는 수도자로서 짠맛을 잃고 지내지 않는가? 해야 하는 기도를 잘하고 있는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잘전하고 있는가? 사도직에 충실한가?

 

성서주간은 한국교회만 지내는 것이고, 전세계 교회에서는 2019년부터 연중 3주일을 하느님 말씀 주일로 기억하며, 말씀의 중요성을 기억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 하길 바라시며 말씀해주셨습니다.

 

교황은 모든 신자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십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위한 공간을 어디에 마련하고 있나요? 수많은 책, 신문, 텔레비전, 전화기가 있겠죠. 그런데 성경은 어디에 있나요? 내 방에, 복음서가 가까이 있나요? 나는 내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매일 성경을 읽고 있나요? 가방에 작은 복음서를 들고 다니며 읽고 있나요?”

교황은 강론 말미에 수년 동안 여러 번 반복해온 초대를 이어갔다. “주머니에, 가방에, 휴대폰에 언제나 복음서를 넣고 다니십시오.” 끝으로 교황은 신자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네 복음서 중 적어도 하나의 복음서를 다 읽었나요?”

“복음서는 생명의 책입니다. 간단하고 짧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신자들은 별로 없습니다.”

 

하느님의 친구들, 역사 속 복음의 증거자들과 성인들을 보면 하느님의 말씀이 그들 각자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성인들 중에 한 성인을 보고자 합니다. 소화 데레사의 자서전 안에서 자신의 부르심을 성경 말씀에서 찾습니다.

 

복음을 세계 방방곡곡, 가장 멀리 떨어진 섬에 이르기까지 전하고 싶습니다. 단지 몇 해 동안만 선교 사제의 일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세상이 시작한 때부터 이 세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하고 싶습니다….. 오, 지극히 사랑하는 그리스도님, 무엇보다도 당신을 위해 제 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고 싶습니다. ‘순교’, 이것이 제 어릴 적 꿈이었습니다. 이 꿈은 가르멜 수녀원의 생활 속에서 점점 커져 갔습니다…..

 

이 간절한 소원은 묵상할 때 순교만큼의 고통으로 바뀌어서, 무슨 대답이라도 얻고 싶은 마음에 바오로 사도의 서간집을 폈습니다. ‘코린토 1서’12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거기에는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사도와 예언자’와 교사 등 여러 가지가 동시에 될 수 없다는 것, 교회는 여러 지체로 이루어졌다는 것, 그리고 “눈이 동시에 손이 될 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분명한 대답이기는 했지만, 소망이 채워진 것도 평화가 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실망하지 않고 계속 읽어 나가다가 이 구절에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그리고 사도께서는 어째서 아무리 완전한 특별한 은사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지를 설명하셨고….. ‘하느님께 확실히 가기 위해서는 사랑이 가장 훌륭한’길이라는 것을 설명하셨습니다.

 

마침내 저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신비체를 살펴보니, 바오로 사도께서 설명하신 지체의 어떤 곳에서도 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모든 지체에서 저를 찾아내려고 했습니다….. ‘사랑’이 제‘성소’에 대한 답을 주었습니다. 만일 교회가 여러 지체로 이루어진 몸이라면, 모든 기관 중에 가장 필요하고 가장 귀한 것이 교회에 있을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교회에는 심장이 있고, 이 심장에는 사랑이 불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교회의 모든 지체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과, 사랑의 불이 꺼진다면 사도들은 더 이상 복음을 전하지 못할 것이며, 순교자들은 피를 흘리려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사랑은 모든 성소를 포함할 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과 모든 것도 포함한다는 것….. 즉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미칠 듯한 기쁨에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오,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 이란 책이있습니다. 며칠 전에 나온 책입니다. 봉하령 요셉 신부님의 말씀을 통한 기도입니다.

 

신부님은 왼팔이 없이 1998년에 신학교에 입학했고, 하느님이 뜻이 있으면 서품을 받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오랜 세월 기다리셨습니다. 2023년에 사제서품을 받으셨습니다. 그 인고의 시간이 있으셨습니다.

 

수도회에 입회하고 늘 입에 달고 살던 노래가 있습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어찌 저를 버리셨나이까.”(시편 22,2)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생명의 하느님을 그리워하나이다.”(시편 42,2) 어느 날 제 마음에 조그마한 풍선이 들어옵니다. 그 풍선 속으로 아픔의 바람이 들어오고, 시련의 바람, 절망의 바람, 기다림의 바람, 포기하고픈 바람, 원망의 바람 등 온갖 고통의 바람이 들어와 풍선 이 부풀어 오릅니다. 풍선이 제 목을 탁, 막아 죽을 만큼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제가 갈 곳은 오직 한곳 하느님 대전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대전, 주님의 성체 앞에서 “하느님, 내 하느님 어찌 저를 버리셨나이까.”(시편 22,2)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생명의 하느님을 그리워하나이다.”(시편 42,2)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 순간 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요셉아, 너는 왜 보고도 나를 믿지 못하느냐. 너의 믿음 속에 내가 내 아들 예수를 버렸다고 생각하느냐? 정말 내가 내 아들 예수를 외면했다고 너는 믿는 것이냐? 내가 내 아들 예수를 세상에 왜 보냈는지 넌 정말 모르는 것이냐?’ 대답하지 못하고 있으면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를 위해서다.’

뒤이어 ‘내가 내 아들 예수를 세상에서 수난하고 죽게 만든 이유를 너는 정말 모르느냐?’ 대답하지 못하고 있으면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를 위해서다’

세 번째로 ‘내가 내 아들 예수를 세상에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시킨 이유를 너는 정말 모르느냐?’ 대답하지 못하고 있으면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를 위해서다’

 

시간이 흘러 또다시 힘들 때면 “아버지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 나이다.”라고 기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깊은 슬픔이 밀려 옵니다. 부제품을 받고 4년쯤 지났을 때, 피정에서 만난 예수님께서 ‘요셉아, 네가 내 손을 놓지 않는 한 나도 네 손을 놓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부제로만 머물러 있는 현실이 서글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아버지, 제가 아버지의 손을 놓고 싶습니다. 제가 손을 놓더라도 아버지께서 잡아 주 세요. 제 손 놓지 말아 주세요.”

긴 시간 동안 끝없이 좌절하고 쓰러지기를 반복했던 제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오직 하나,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울고 있을 때면 어김없 이 아버지께서 다가와 “내가 함께한다. 힘을 내라”고 말씀해 주셨으니까요.

 

신부님은 “하느님, 내 하느님 어찌 저를 버리셨나이까.”(시편 22,2)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생명의 하느님을 그리워하나이다.”(시편 42,2) 이 말씀을 마음에 품으시고 지내셨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끝까지 하느님 말씀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년에 일주일 동안 성서주간입니다. 일주일 동안 성경을 가까이 하는데 마음을 두라는 것입니다. 피정 때,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시는 말씀 카드를 받으셨습니다. 그 말씀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말씀이라고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식사가 육신 생명을 지켜주듯이 성경 봉독 영혼 생명을 지켜줄 것입니다. 1985년 당시 성서위원회 위원장 고(故) 김남수(안젤로) 주교는 담화를 통해 “성경에서 신자 생활이 흘러나와야 하며, 많이 아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당부하셨습니다. 하루에 한 구절을 써보고 마음에 새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기도는 아닙니다. 성서주간에 말씀을 새기시며 지내보시고, 교회 달력은 대림이 시작되는데, 말씀으로 한 해가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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