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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순교자들의 보화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9-20 10:51
조회
11004

 

9월 20일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제1독서 : 지혜 3,1-9 / 제2독서 : 로마 8,31ㄴ-39 / 복음 : 루카 9,23-26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복음에서 나 때문에는 예수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목숨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가장 소중한 목숨을 잃을 때, 목숨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순교 성인들은 가장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입니다. 순교 성인들의 신앙을 우리 삶 안에서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까요?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시성식에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시복식에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바가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말씀입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교회가 그처럼 훌륭히 꽃피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순교자들의 영웅적 증거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입니다.

순교자들의 승리, 곧 하느님 사랑의 힘에 대한 그들의 증언은 오늘날 한국 땅에서, 교회 안에서 계속 열매를 맺습니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이처럼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복자 바오로와 그 동료들을 오늘 기념하여 경축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여명기, 바로 그 첫 순간들로 돌아가는 기회를 우리에게 줍니다. 이는 한국의 천주교인 여러분이 모두 하느님께서 이 땅에 이룩하신 위대한 일들을 기억하며, 여러분의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보화로 잘 간직하여 지켜나가기를 촉구합니다.

 

교황님은 강론에서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 영웅적 증거의 열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신앙을 단순히 실천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신앙의 유산을 보화로 잘 간직하여 지켜가라고 하십니다. 순교자들의 신앙을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간직해야 할 그 보물 같은 순교 성인의 이야기를 봅니다.

 

순교자 박종원은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나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며, 하느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으니, 나도 하느님을 위해 괴로움을 받고 죽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블뤼 안 주교님은 ‘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라는 좌우명을 마음에 품으시고 지내셨습니다. 주교님은 병약하여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피와 땀을 쏟으며 믿음의 유산을 기술했습니다. 그는 박해 기간에 정리되고 고증된 순교자와 고증된 교회사 자료를 번역하여 파리로 보냈습니다. 이 자료는 다블뤼 비망기이고, 기해박해 시복 시성때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었고,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다블뤼 주교 덕에 우리는 믿음의 유산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이문우 요한(1809-1840)은 순교하기 엿새 전에 쓴 편지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섣달 열흘날 재판관은 나를 불러내 보통 이상으로 곤장을 때리게 했습니다. 내 힘만으로야 어떻게 그것을 견딜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천주의 도우심에 힘입고, 성모 마리아와 천사, 성인과 우리 모든 순교자의 전 달하심에 힘입어 거의 괴로운 줄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은혜는 도저히 갚을 길이 없으며 따라서 내 목숨을 바쳐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내 행동은 이렇게도 규율이 없고 내 힘은 이다지도 약하므로 나는 부끄럽고 두려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온 마음으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셨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순교에 이르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순교자들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어떻게 그 순간을 보내셨을까요? 순교자 대축일 성무일도 제1저녁기도의 시편 118편의 기도가 순교자의 기도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7 주께서 함께 계셔 나를 도와주시니 *

원수들의 망신을 나는 보리라.

 

8 주님 안에 피신함이 훨씬 낫도다 *

사람을 믿기보다 훨씬 낫도다.

 

9 주님 안에 피신함이 훨씬 낫도다 *

수령을 믿기보다 훨씬 낫도다.

 

10 뭇 백성이 이 몸을 에웠었어도 *

주님의 이름으로 나는 부수었도다.

 

11 겹겹이 이 몸을 에웠었어도

주님의 이름으로 나는 부수었도다.

 

12 벌떼처럼 이 몸을 에워쌌어도

가시덤불 사르는 불땀과 같았어도

주님의 이름으로 나는 부수었도다.

 

13 나를 밀고 떼밀어 쓰러뜨리려 했어도

주님은 나를 도우셨도다.

 

14 주님은 나의 힘 내 노래이시니

당신이 나를 구하셨도다.

 

15 의인들 장막 안에 승리의 저 고함소리

주님의 오른손이 큰일을 하셨도다.

 

16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일으키셨도다

주님의 오른손이 큰일을 하셨도다.

 

17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 보리라

주님의 장하신 일을 이야기하고자.

 

18 주는 나를 엄하게 다루셨어도

죽음에 부치지는 않으셨도다.

 

시편 말씀처럼 주님께서 함께 함께 계셨고, 주님 안에 피신했고, 주님의 이름으로 부수었고, 주님께서 도와주셨을 것입니다.

 

오늘은 자신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했던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 때문에’ 즉 ‘예수님 때문에’ 자신의 가장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순교자들처럼 우리가 무엇을 봉헌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는 피흘리는 순교를 할 수 없지만,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예수님 때문에 희생으로 봉헌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도울 수 있고, 시간을 내어서 봉사할 수도 있고,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 시간을 낼 수도 있습니다. 103위 순교 성인들께 전구 기도의 도움을 청하며, 우리도 예수님 때문에 희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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