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마카베오기의 희생과 봉헌 –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11-22 09:47
조회
12786

 

11월 22일 /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 2마카 7,1.20-31 / 복음 : 루카 19,11ㄴ-28

 

오늘 마카베오기 하권의 말씀이 독서로 전해집니다. 안티오코스 4세 때 있었던 박해 사건으로 6장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죽임을 당한 율법학자 엘아지르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오늘 독서 7장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처형당한 일곱 형제와 그들의 어머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오늘 독서 마카베오기의 배경을 보면서 독서의 말씀을 보려고 합니다.

 

마카베오 상권과 하권은 주제가 비슷합니다. 유다 마카베오와 그 형제들이 하느님의 도움으로 유다 민족의 자주 독립을 되찾고, 안티오쿠스 4세가 말살하려던 종교의 자유를 되찾았다는 것입니다.

안티오쿠스 4세의 박해 내용을 봅니다. 안티오코스 4세는 성전을 모독하고 성전의 기물들을 빼앗아 갑니다. 마카베오 하권의 저자에 따르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이 도성에 사는 이들의 죄악 때문에 주님께서 잠시 이곳을 소홀히 하시게 된 것” 때문입니다(5,17). 그렇지 않았더라면 안티오코스 4세도 이전에 성전을 모독하려 했던 이들처럼 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 후에 임금은 마카베오기 상권 1장에서 묘사한 바와 같이 유다인들에게 율법대로 살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성전을 제우스 신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고난이 닥치게 된 것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죄가 절정에 달하지 않도록 그 전에 그들을 교육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엘아자르의 순교와(6,18-31) 오늘 독서 말씀인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를(7,1-42)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임금이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합니다. 돼지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유다교를 배신하고 다른 종교를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일곱 아들의 어머니는 그 아들 일곱이 박해에 굴하지 않고 순교의 피를 흘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지켜 봅니다.

 

오늘 어머니와 아들의 신앙에서 중요하게 볼 부분은 다음의 말씀입니다.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하느님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봉헌하겠다는 것입니다.

 

신약에서도 희생하고 봉헌하는 의미가 마르코 복음 10장에서 잘 전해집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 때문에 현세에서 박해를 받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받을 거라는 것입니다. 오늘 마카베오기 말씀은 순교자들이 믿음을 위해 박해를 받는 것을 종교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충실한 믿음의 사람들이 부활하는 날에 보상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밝혀줄 목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마카베오기에서 전하는 하느님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봉헌함을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는 어떻게 실천해 볼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가 과거처럼 피흘리는 순교를 할 수 없지만,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희생하고 봉헌하는 모습을 봅니다.

 

한 수녀님은 유학 중에 허리 통증이 심해서 걷는 것이 거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날 미사 참례를 하지 않더라도, 신앙이 부족하다고 할 수 없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수녀님은 하루 미사 참례의 소중함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거의 걸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그날 미사 참례를 했습니다. 그 미사 때 우연히 다른 한국 수녀님을 만났고, 한국인 의사 선생님을 소개받아 진료를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전국적으로 피정 지도를 다니는 한 신부님은 피정 지도를 마치고 사제관에 오면, 새벽이 되어서 도착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침대를 보면, 바로 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바로 쉴 수 없고, 그날 못드린 성무일도 기도를 마치고 잡니다. 어떤 날은 일어나보면, 밤새 성무일도를 끌어안고 잠을 자기도 합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마카베오기에서는 신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봉헌하는 모습이 전해집니다. 하느님을 위해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희생하고 봉헌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시간에서 나 자신의 행복 여가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를 보내는 시간 안에서 하느님을 위한 시간, 하느님을 위해 희생하고 봉헌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전체 1,64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43
영혼 육신을 돌보시는 예수님 – 대림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2.04 | 추천 0 | 조회 145
하느님의 사랑 2024.12.04 0 145
1642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 하려면 –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1.27 | 추천 0 | 조회 639
하느님의 사랑 2024.11.27 0 639
1641
구원 받는 감사 –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1.13 | 추천 0 | 조회 936
하느님의 사랑 2024.11.13 0 936
1640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 –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1.06 | 추천 0 | 조회 1575
하느님의 사랑 2024.11.06 0 1575
1639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0.30 | 추천 0 | 조회 3770
하느님의 사랑 2024.10.30 0 3770
1638
기도에 대한 열망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0.09 | 추천 0 | 조회 8453
하느님의 사랑 2024.10.09 0 8453
1637
묵주기도 성월 – 수호천사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4.10.02 | 추천 0 | 조회 8256
하느님의 사랑 2024.10.02 0 8256
1636
복음을 전함 –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9.25 | 추천 0 | 조회 9027
하느님의 사랑 2024.09.25 0 9027
1635
복음의 기쁨 –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9.11 | 추천 0 | 조회 10025
하느님의 사랑 2024.09.11 0 10025
1634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9.04 | 추천 0 | 조회 10693
하느님의 사랑 2024.09.04 0 10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