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세례자 요한의 사명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24 14:22
조회
1228

가해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루카 1,57-66.80)

 

 

세례자 요한의 사명

 

찬미예수님!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입니다. 교회에서 탄생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예수님과 성모님을 제외하고는 세례자 요한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구원 역사 안에서 세례자 요한의 역할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예수님보다 조금 일찍 태어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과 동시대를 살면서,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부터 이미 사람들에게 큰 정신적 스승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세례자 요한을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로 착각할 정도였겠습니까?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과 예수님의 제자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경쟁심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걸출한 인물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사도 13,22-26)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세례자 요한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마태 11,11)

 

하느님께서 이렇게 큰 인물을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례자 요한에 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그는 스스로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요한 1,23-24) 즉 세례자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실 때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앞서 준비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안배하신 사람은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인물이었습니다. 그만큼 그 준비 작업은 중요했던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을 간절히 기다리고 또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다시 오실 때에 우리는 그분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깨어 있으려고 늘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오늘 세례자 요한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잘못했던 것들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통회하는 마음, 그리고 내 이웃들이 그렇게 하여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입니다.

 

요한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사명 말고 다른 것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하느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바를 깨닫고 그 일에 충실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 안에서 큰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닦은 그 길로 예수님께서 반드시 다시 오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길을 함께 닦는다면, 우리가 닦은 그 길로 예수님께서 오실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매일같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그분의 길을 매일 닦는 충실한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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