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백인대장과 세례자 요한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24 21:54
조회
700

백인대장과 세례자 요한

 

오늘 복음에서는 중풍으로 누워있는 자신의 종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는 한 백인대장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적을 행하시어 치유해주신다는 것을 소문으로 듣고 자신에게 소중한 종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의 집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 백인대장은 친구들을 보내어 말합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백인대장의 이 말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을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고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백인대장이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말한것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백인대장의 믿음을 살펴보기 위해서 저는 어제 대축일로 지냈던 세례자 요한의 모습과 함께 비교해서 보려고 합니다.

 

루카복음 7장 18절부터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의 질문에 답변하시는 부분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신의 제자 두 사람을 시켜 예수님께 가서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질문하게 합니다. 이 질문을 받은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고 대답하시지만 직접적으로 “내가 주님이다”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질문하는 단어들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질문한 것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오실분 혹은 선생님, 다른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질문에는 이미 예수님께서는 주님은 아니라는 의심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백인대장과 같이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오실분이 선생님이십니까?”가 아니라 명확하게 “주님이십니까?”라고 물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은 하느님을 고백하는 데 있어 백인대장의 모습입니까? 아니면 세례자 요한의 모습입니까?

우리는 분명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람이고 주님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것을 알면서도 얼마나 구체적으로 신앙고백을 하며 살아오고 있는지 우리 자신안에 물음을 던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혹시 입으로만 주님이라고 부르지는 않는지 아니면 주님임을 알면서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보고 손으로 만져만 보아야만 확신하는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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