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모님의 성심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30 18:56
조회
740

가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루카 2,41-51)

 

 

성모님의 성심

 

  찬미예수님! 오늘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사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실 때부터 그분의 마음을 본받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이 교회의 정신이며,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바로 어제 복음에서 당신에게 배우라고 하시면서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가시관을 쓰시고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심을 기억하며 그분의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본받습니다.

 

  그런데 성모님의 성심이 바로 그 예수님의 마음을 꼭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성심 대축일의 다음날인 오늘 성모님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높으신 분이십니다. 한낱 인간에 불과하셨지만, 천사들보다 높이 되셨습니다. 천지 창조 때부터 이미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협력자요, 구원의 문으로서 성모님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의 성심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그분의 마음을 본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그랬듯이, 성모님의 마음 역시 단 한 번도 하느님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성모님의 믿음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구세주의 잉태 소식을 들을 때에도, 구세주의 탄생 이후 피난하실 때에도, 구세주를 성전에서 잃으셨을 때에도 성모님께서는 그 모든 일을 마음 속에 새기셨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일이라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의 성심을 기억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혹 어떤 어린 아이를 보고는 그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요즘 어린 아이들은 꽤나 빨리 성숙해서 어린 아이라고 하더라도 그리 순수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죠. 그래서 우리는 세상 안에서 이처럼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이란 것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니, 어쩌면 세상 안에서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 안에서 유일하게 죄가 없으셨던 분께서 그 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같은 피조물이시지만, 하느님의 섭리로 아무런 죄가 없는 깨끗한 상태로 이 세상의 구세주를 잉태하신 분이십니다. 이렇게 구세주의 어머니를 깨끗한 상태로 보존하신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마음도 그렇게 보존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보존된 성모님의 마음은 일편단심이었고, 여러 군데로 갈라지지 않았으며, 자식을 죽인 원수 앞에서조차 침묵하실 정도로 넓었습니다. 우리처럼 악한 것이 안에서부터 나오지 않으시며, 오히려 악에 전혀 물들지 않음으로써 악에 대항하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에는 티가 많지만, 성모님도, 예수님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셨기에 우리는 성모님의 성심을 바라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 전구해주시는 성모님의 따뜻한 품에 오늘 하루 푹 잠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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