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길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05 09:29
조회
650

가해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마태 10,1-7)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길

 

  찬미예수님! 가톨릭교회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그대로 따라 살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온전히 예수님을 따르려고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사막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철저한 단식과 기도로 온전히 예수님과 하나가 되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수도 생활의 기원입니다.

 

  물론 외국에서는 수도 생활의 형태에 따라서 이를 뜻하는 단어가 다양하게 있지만, 우리말로는 일반적으로 수도 생활이라고 합니다. 이 생활은 정결, 청빈, 순명의 복음삼덕을 서원하고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여 교회와 세상 안에서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고 완덕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와 완전히 일치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삶을 수도 생활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수도 생활은 말 그대로 도를 닦는 생활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도’라는 것은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길을 의미합니다. 동양 철학에서 ‘도’는 만물의 원리이고, 이상적인 인간상을 이루기 위해 따라야 하는 삶의 근본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치를 가리켜 우리는 ‘도리’라고 부릅니다. 서양의 수도 생활이 동양에 전해지면서 이를 ‘수도 생활’이라고 번역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것이 바로 이상적인 인간상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며 그것이 ‘도’이고 그 길을 삶에서 실현하는 것이 바로 ‘수도’, 곧 도를 닦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열두 제자들에게 당신의 권한을 부여하시면서 다른 어디로도 가지 말고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길을 잃은 양들은 누구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또 이들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본래 야생의 양들은 한 번 갔던 길을 그대로 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길을 잃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목자에게 길들여진 양들은 목자가 이끄는 대로, 그리고 먹이가 있는 대로 떼를 지어 몰려 다니기 때문에 목자가 없거나 그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 길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수도자는 길을 닦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제는 그리스도로부터 양들을 이끌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길을 잃은 누군가가 있다면 수도자에게, 그리고 사제에게서 그 길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고 막막해 하거나, 또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또 갈등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청소년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잘못될 염려가 전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그런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길을 잃었을 때에 그들을 통해 다시 길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바로 수도자와 성직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삶에는 모든 의로움과 참된 것이 있고, 그 종착점에는 그 길을 끝까지 걸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행복과 생명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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