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27 11:08
조회
1103

가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마태 13,36-43)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모님의 부모이신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의 기념일입니다. 요아킴과 안나 성인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외경으로 분류되어 있는 야고보 복음서를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하기가 어렵지만, 성모님의 탄생에 관해 짐작하게 하는 중요한 자료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아킴과 안나는 매우 모범적인 부부였습니다. 서로 마음을 다해 사랑하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부로서의 좋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그들 부부의 흠이라고 한다면 자식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부부생활을 한 지가 20년이 지났는데도 자식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지 못한 것이라 여겼습니다.

 

아이를 갖기를 간절히 원했던 부부는 계속해서 하느님께 애원하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아이가 없는 것이 하느님의 벌이라 여겼기 때문에, 요아킴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져간 예물을 봉헌하지도 못하고 성전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큰 상실감에 빠진 요아킴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길로 광야에 나가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때 그에게 천사가 나타나 요아킴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내인 안나가 딸을 낳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천사는 예루살렘의 황금문으로 가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한편 남편이 없는 동안 울면서 하느님께 애원했던 안나에게도 천사가 나타나 그녀를 위로하였습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메시아의 도래를 가져다 줄 여인의 잉태를 예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아킴에게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의 황금문으로 가서 요아킴과 만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예루살렘의 황금문에서 요아킴과 안나는 감동적인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을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요아킴과 안나는 잉태한 아기가 장차 메시아를 낳을 구세주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침묵하였습니다. 침묵은 곧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내는 것이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사람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일지 몰라도,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우리의 눈에는 약하게 보일지 몰라도 우리가 하는 일보다 더 강한 법입니다.(1코린 1,25 참조)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일을 우리가 믿는다면, 우리가 조금은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지만 누구보다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요아킴와 안나 성인이 바로 그 모범이 되어주십니다. 그분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깨닫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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