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먼저 잔속을 깨끗이 하여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23 08:36
조회
594

연중 21주 화요일(마태 23,23-2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의로움과 자비, 신의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당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의로움과 자비, 신의보다는 십일조 법규를 지키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물론 십일조 법규를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명기 14장 22절에서 나오듯이 해마다 밭에서 나는 모든 소출의 십분의 일을 떼어 놓아야 함을 규정해 놓았습니다. 그렇게 수확의 십분의 일을 하느님께 드리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철저한 십일조 법규를 지키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더욱더 아주 작은 작물까지 확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십일조 법규는 지키지만 신의와 같은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들에게 ‘눈먼 인도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분명 철저히 법의 원칙을 지키는데 무엇 때문에 예수님은 ‘눈먼 인도자들’이라고 하셨겠습니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철저히 법 규정을 지키고 있으므로 누구보다 하느님 앞에서 상을 받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가난한 이들, 병자, 고아들을 죄인으로 보고 신의로 대우해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들에게 무거운 법 규정을 주었습니다. 물론 오늘날에도 법의 원칙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원칙보다 더 큰 원칙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대방의 신뢰를 존중하며 성의 있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성실해야 하는 것이 세상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함께 사는 사회에서 자신의 권위로 법을 규정하고 남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의로움과 자비, 신의를 무시한 것입니다. 더욱이 약한 이들에게 법 규정을 지키지 않음을 비판하였습니다. 원칙보다 더 큰 원칙을 무시한 것입니다. 바로 가난한 이들, 고아, 병자들에게 자비를 베풀며 신의로 행동해야 하는 원칙입니다. 하느님의 법을 열린 마음으로 보는 눈이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먼저 잔속을 깨끗이 하여라” 말씀하십니다. 법 규정을 지키는 마음 안에 탐욕을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지킨 규정으로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단순해지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의로움과 자비 신의로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규정해 놓은 이상에서 단순한 현실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을 좁히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사람 마음 안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정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애정을 가지고 복음을 함께 나눌 때 조금씩 마음도 정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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