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24 16:53
조회
618

가해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마태 24,42-51)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

 

찬미예수님! 예수님의 부활 이후 제자들은 그 놀라운 사실을 직접 보고 믿게 되었습니다. 인간에게 더 이상 죽음이 끝이 아니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셨다고 해서 우리와 아주 결별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시간이나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늘 함께 계시지만, 우리에게 당신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보여주시는 일은 드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직접 대면할 날을 그리며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길을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후,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제자들에게 주님의 천사는 말합니다.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천사의 말씀에 따라 교회는 사도시대부터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갖가지 예언과 억측이 난무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곧 세상 종말을 의미하며, 그 때에는 의인과 죄인들이 심판을 받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어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다스리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우리는 알 바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고 분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신앙 생활이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믿음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대부분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다가도 회의에 빠지곤 합니다. 기도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 삶에서 별로 나아지는 것이 없고, 또 선행을 많이 하고 올바르게 신앙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느끼게 되면 도대체 내가 왜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묻게 됩니다. 어차피 죄를 짓고 살더라도 마지막에 한 번 크게 뉘우치고 용서를 받으면 천국에 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적인 나태함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옵니다. 주일 미사 한 번 빠지는 것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러저러하게 잘못했어도 성사 한 번 보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오늘 복음에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하고 생각하는 못된 종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깨어 기다리는 종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주인이 올 것이라고 믿고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장 내일, 아니 오늘 저녁, 아니 이 미사 중에라도 우리에게 오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때 가서 울며 이를 갈면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것들을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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