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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16 19:57
조회
567

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지혜 3,1-9 / 로마 8,31ㄴ-39 / 루카 9,23-26)

 

 

사랑의 다른 이름 – 순교

 

찬미예수님! 오늘은 우리 103위 순교성인들을 기리는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이 순교자들은 지금 우리가 이렇게 모여 앉아 하느님을 찬미하고 같은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를 지켜온 근간이며, 우리가 지금 전해 받은 신앙의 뿌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순교자들의 후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박해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순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헤아리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열렬히 짝사랑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고 사모하게 되면, 그 사람을 따라다니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TV에 나오는 아이돌 스타를 학생들이 따라다니는 것도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나치게 되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일명 ‘스토커’라고 부르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잘못된 사랑의 표현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사랑하는 대상을 좇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우리에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예수님 뒤를 좇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은 늘 한결같지 않습니다. 처음에 강렬하게 불타오르다가도 어느새 식어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계기로 다시 뜨거워지는가 하면 그전보다 훨씬 더 차가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차가워지더라도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저 식어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 뒤를 따르면서도 어떤 때에는 달려가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다른 길로 가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가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찌 됐건 우리가 지금 예수님 뒤를 따라가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 길을 가면서 우리 안에 사랑이 커지게 되면 이 길에 놓여있는 장애물들로는 그 길을 쉽게 막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어떤 아이돌 스타와 한 번 진하게 포옹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스타를 너무 좋아하는 팬들은 사람들에게 치이거나 심지어는 깔리고 다치고 깨질 것이 예상되더라도 분명히 마다하지 않고 갈 것입니다. 오히려 그 포옹 한 번을 위해서 그보다 더 한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순교, 곧 예수님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은 그분께 대한 사랑의 가장 극대화된 표현입니다.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어머니의 사랑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해야 된다는 의무감이나 지식만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식을 향한, 그리고 자식을 위한 뜨거운 사랑만이 목숨조차 아깝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의 순교선조들은 예수님을 향한 이런 뜨거운 사랑의 증인들입니다. 이를 두고 바오로 사도께서는 그분의 사랑에서 어떤 것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오늘부터라도 예수님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십시오. 그러면 우리도 우리 선조들의 뒤를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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