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1 15:56
조회
477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에페 4,1-7.11-13

마태 9,3-13

 

† 사랑합니다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세리인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마태오를 비롯한 많은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먹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목격한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왜 예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라고 묻습니다.

 

 당시 세리는 “강도와 살인자”와 동일한 분류로 취급되었습니다. 율법에서는 회당에 들어가는 것도 부정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회당 출입마저 금지되어 있을 만큼 당시의 사회에서 세리는 많은 이들에게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살펴보면, 예수께서는 많은 이들의 미움의 대상이 되는 세리인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시고, 많은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습니다. 더불어 예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말씀을 들으시고는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예수의 의중에는 어쩌면 당신의 제자들에게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느냐고 따지고 있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에서 자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나 봅니다. 그들의 물음에서 우리는 그들이 사람들과 조화와 일치를 이루며, 서로를 사랑으로 인내하고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겸손 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에서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시고는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권고의 말씀은 자비의 의미를 정확히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에페4,2-3)라고 우리에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시며, 하느님도 한 분이시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신다고 알려주십니다.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권고의 말씀처럼 겸손과 온유 그리고 인내심으로 서로 사랑으로 참아주며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 때 비로소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는 예수의 말씀처럼 자비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태오는 당시 사회 규범의 기준으로 바라볼 때 죄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죄의 유혹에 너무나 쉽게 넘어가고, 눈앞에 지나가시는 예수를 알아 뵙지 못하고, 성경의 말씀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기에 우리들 또한 하느님 앞에서는 죄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시고, 그와 함께 음식을 나누는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오늘도 예수님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미사 때의 자비송입니다.

 

 예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똑같이 요구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우리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불쌍하게 여길 줄 알고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임을 오늘 복음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관심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관심을 가져주고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먹을 것을 나누어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맞는 도움을 주는 것이 자비입니다. 어쩌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들을 위한 자비이며, 우리들을 위한 자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들어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한 부분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도우심이 없이는 결코 그분의 뜻에 맞갖게 살아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인간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바래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 미사도 하고 봉사도 하고 선행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자비를 생각하며,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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