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앵베르 주교와 동료 사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1 16:43
조회
486

가해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마태 9,9-13)

 

 

앵베르 주교와 동료 사제들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마태오는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세리였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도가 된 사람입니다. 마태오 복음은 2세기부터 ‘교회의 복음’으로 일컬어져 왔습니다. 그만큼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잘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오는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이 기다려온 참된 그리스도, 곧 메시아가 바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모든 행동에서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예언서를 자주 인용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특별히 세 분의 성인을 더 기억합니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제2대 교구장이셨던 앵베르 범 라우렌시오 주교와 함께 순교한 모방 나 베드로 신부, 샤스탕 정 야고보 신부입니다.

 

  1831년 교황청으로부터 조선대목구가 설정되어 정식으로 교계제도가 갖춰지고 나서 선임된 제1대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소 주교는 마치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들을 구원으로 이끌었으면서도 자신은 그 땅을 밟지 못했던 것처럼 조선 땅을 밟지 못하고 숨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런 뒤 1836년 모방 나 신부가 조선 선교에 대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고 프랑스 선교사로서는 처음으로 조선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가 조선에 와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일은 바로 방인사제를 양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교우촌들을 돌아다니며 성무를 집행하면서 신심이 깊고 총명한 세 명의 학생들을 신학생으로 선발하여 마카오로 보냈습니다.

 

  이듬해인 1837년 제2대 대목구장으로 선임된 앵베르 범 라우렌시오 주교와 샤스탕 정 야고보 신부가 조선에 입국하였습니다. 조선대목구가 설정되고 나서 6년 만에 조선의 대목구장이 처음으로 조선 땅을 밟게 된 것입니다. 앵베르 주교는 1801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조선에서 크고 작은 박해로 많은 신자들이 순교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곳이 순교자들의 나라라고 하면서 몇몇 열심한 신자들에게 또 다시 박해가 일어나면 순교자들에 대한 기록을 남길 것을 명하였습니다. 그들이 바로 현경련, 현석문 남매였습니다.

 

  2년 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 많은 신자들이 순교하게 되자, 앵베르 주교는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킨 뒤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서 관아에 나가 자수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피신해 있던 두 동료 신부들에게도 자수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신부들은 주교의 편지를 받자마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울며 불며 말리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운 뒤 관아에 나아가 자수하였습니다.

 

  이 세 분의 성직자는 모진 고문과 형벌 끝에 1839년 9월 21일 바로 오늘,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의 영광을 얻었고, 1984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품에 오르셨습니다. 오늘 이 세 분을 기억하며 그분들이 보여준 사랑과 용기를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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