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에 대한 오해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2 11:10
조회
1233

가해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루카 9,7-9)

 

 

예수님에 대한 오해

 

찬미예수님! 흔히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도 어떤 문제나 일에 대한 결과를 잘 맞추는 사람을 보고 ‘신통력’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신통하다, 혹은 신통력이 있다고 할 때에 그는 어떤 측면에서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신통력’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신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치고 마귀들을 쫓아내실 때 사람들은 ‘신통력’을 지녔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기억 속에는 그런 신통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과거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으로 이끌었던 모세가 그랬고, 하느님의 말을 전하던 예언자들이 그랬고,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시대에는 주님의 길을 미리 닦던 세례자 요한이 그러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평범하다고 보기에는 뭔가 다른 점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신통력, 곧 하느님과 소통하는 능력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지 않고서 그런 일들을 행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이 죽고 난 다음에도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졌습니다. 요한을 죽인 장본인이었던 헤로데는 무척이나 당황했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한이 살아났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고, 엘리야, 혹은 옛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 살아 돌아왔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로데는 자신이 요한의 목을 베었으니 이 사람은 요한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했던 것은 요한만큼이나 신통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우리는 모두 하느님 성령에 힘입어 그분께서 이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우리 모두를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라는 것을 알고 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삶 속에서 정말 그렇게 믿고 또 따르고 있는지는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예수님의 능력에 의지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쉽게 예수님의 능력을 빌어 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내가 나 스스로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의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어떤 문제가 있어서 예수님의 능력을 필요로 한다면, 그 문제가 해결된 뒤에 예수님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분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내가 예수님의 신통한 능력 때문에 예수님을 뵙고 싶어 하고, 예수님을 따르려는 마음이 있다면, 나에게 예수님은 신통한 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런 분이 되시려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고 했던 베드로의 신앙 고백이 왜 교회의 기초가 되었는지 다시 한 번 묵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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