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참된 나, 참된 그리스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2 20:25
조회
466

가해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루카 9,18-22)

 

 

참된 나, 참된 그리스도

 

찬미예수님! 우리는 대부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살아갑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잘 보이고 싶고, 꼭 좋아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나의 좋은 모습을 많이 봐 주기를 내심 바라면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모습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뭐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지 않겠지만,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반성할 수 있고, 나의 장점을 계발하며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진정한 나의 모습인가 하는 것입니다. 참된 나는 여러 가지 재능이나 여러 가지 치장으로 꾸며진 내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으로 창조하시고 영원히 함께 하고자 부르시는 나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나를 꾸미기 시작하고, 또는 은폐하며, 또는 왜곡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모습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는 선입견이나 오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조차도 지금의 나의 모습이라 인정할 수 있지만, 그것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내 본연의 모습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선으로 창조하신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해 나가는 가운데, 이러한 오해와 선입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이런 오해와 선입견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갈 때 우리는 상처를 받거나 화가 나거나 슬퍼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사람들에게 이러한 오해를 받았습니다. ‘요한이 살아 돌아왔다’, ‘엘리야다’, ‘옛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시다.’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예수님을 참되게 알고 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을 바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세상 구원의 비밀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을 올바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시고, 당신을 바로 알았던 제자들에게는 그 신비를 알려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고 한다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잘못 알고 있을 때 슬퍼지듯이, 우리도 주님을 슬프게 해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참된 내 모습을 알아줄 때에 위로를 얻고 기쁜 마음을 갖게 되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참된 모습을 올바로 알고 고백할 때에 우리 주님께서는 흐뭇하게 여기시며 우리에게 우리를 위한 구원의 신비를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매순간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냐?” 우리 모두 예수님의 이 질문에 올바로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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