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천사의 존재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9 10:29
조회
364

가해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요한 1,47-51)

 

 

천사의 존재

 

  찬미예수님!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가끔 이런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네 수호천사가 너를 지켜줄 거야.” 그때 저는 그 수호천사가 저의 세례명으로 삼은 성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늘 다니엘을 떠올리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호성인과 수호천사는 서로 다른 존재였습니다. 성인은 인간으로 창조되었지만, 천사는 창조될 때부터 인간보다 더 완전한 피조물이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대천사 축일을 맞아서 천사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천사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등에는 날개를 달고, 얼굴은 어린 아이의 모습을 했으며, 머리에서는 후광이 비치고, 영광스러운 빛을 뿜으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가르치는 천사의 존재는 육체를 가지지 않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이들은 순수한 영적 피조물이며,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피조물보다도 더 완전합니다. 천지창조 때에 천사를 창조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천사들은 순수한 영으로서 창조 때부터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실현을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볼 수 있는 이스라엘 민족들의 구원 역사에서 천사들은 어떤 임무를 받고 하느님으로부터 인간들에게 파견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때에도 그 소식을 전할 임무를 받고 파견된 것은 가브리엘 천사였고,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에도 당신께서 다시 오실 때에 모든 천사들과 함께 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도 다시 한 번 천사들의 존재를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사도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성경 안에서 증언하는 천사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시중드는 영으로서, 구원을 상속받게 될 이들에게 봉사하도록 파견되는 이들이 아닙니까?”(히브 1,14) 이 말씀으로 알 수 있듯이, 천사들은 그 존재 자체가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다. 그래서 천사들은 그 존재 자체로 하느님의 의지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의지에 따라 세워진 교회도 천사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 교회에 속한 우리 각자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천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그 전구로 도움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우리들의 구원이고, 그 의지에 천사들이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사들은 그 존재 자체로 하느님의 능력에 속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세 대천사들은 각기 다른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냅니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같은가?”라는 뜻으로, 악의 세력이 감히 넘볼 수 없는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냅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은 우리의 힘”이라는 뜻으로, 생명과 죽음, 그리고 진리를 선포하면서 하느님의 예지를 드러냅니다.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고쳐주신다, 하느님의 치유”라는 뜻 그대로, 모든 것을 완전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치유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천사들의 전구와 보호로 우리도 하느님의 천사들이 예수님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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