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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들의 희생 –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22 12:59
조회
1637

가해 사순 제2주간 화요일 (마태 23,1-12)

 

 

목자들의 희생 –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

 

  찬미예수님! 오늘은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께서는 북경신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사제가 되신 후 1795년 초에 조선에 입국하여, 조선 땅을 밟은 최초의 성직자가 되셨습니다. 주문모 신부님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성직을 수행하려는 열정으로 조선말 공부에 전념하셨습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고, 성주간이 되자, 주문모 신부님은 성목요일에 몇몇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몇 사람들에게서는 글로 써서 하는 고해성사를 수행하셨습니다. 마침내 성삼일이 지나고 부활대축일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이것이 조선 땅에서 최초로 봉헌된 미사였습니다.

 

  주문모 신부님은 지칠 줄 모르는 열성으로 밤에는 성무를 집행하고, 낮에는 책을 번역하거나 저술하면서 먹고 자는 데에 필요한 시간을 겨우 낼 정도로 열심히 선교하셨습니다. 주문모 신부님은 그러면서 몇몇 열심한 신자들을 회장으로 임명하고, 또 교리를 연구하고 가르치기 위해 명도회를 설립하셨습니다. 초대 명도회 회장으로 정약용의 형인 정약종 아우구스티노가 임명되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교요지’라는 책이 저술되었습니다. 이러한 주문모 신부님의 열렬한 사목 활동으로 조선의 신자 수는 만 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면서 신부님을 도왔던 많은 신자들이 고문을 당하고 처형되어 피신에 피신을 거듭하던 주문모 신부님께서는, 박해를 피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돌보던 양 떼에게 닥친 고통을 함께 받으시려고 직접 의금부에 자수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주문모 신부님은 관장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듣자니 천주교를 정부에서 엄금하고 매일같이 무죄한 사람들을 많이 죽인다고 하니, 이제부터 내 목숨은 쓸 데 없으므로 죽여 달라고 청하러 왔소. 내가 당신들이 사방에서 헛되이 찾는 그 신부요.”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면서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하지 말고 자신을 낮추어서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주문모 신부님의 일생을 보면서 저는 오늘 이 복음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주문모 신부님처럼 전적으로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내 주위에서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희생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사순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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