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영광을 얻기 위한 고난의 잔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22 20:59
조회
1627

가해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마태 20,17-28)

 

 

영광을 얻기 위한 고난의 잔

 

  찬미예수님! 그리스도교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단연 부활을 꼽아야 합니다. 부활이 없으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우리가 하는 선행이나 희생도, 시련이나 고난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이 부활은 영원한 행복이며, 영원한 생명이고, 죄로부터의 해방이며, 찬란히 빛나는 영광이고, 끝없는 평화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희미하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살아가며, 이 세상이 끝난 뒤에는 이것을 얻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주어질 영광만을 바라봅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는 행복과 기쁨은 바로 우리가 장차 얻게 될 영원한 행복과 기쁨의 예시이지만, 우리는 가끔 이를 잊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당장의 편안함과 안락함, 지금 당장 행복하고 기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영원한 생명인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경험으로 행복과 기쁨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새 생명의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출산의 고통을 겪어야 하고, 합격의 영광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통스런 노력이 필요합니다. 잘 익은 곡식과 열매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한 해 동안 농부가 얼마만큼의 땀을 흘려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통을 겪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합격의 영광을 얻고, 좋은 열매를 맺게 되면 그 동안의 고통은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부활을 예고하시면서 반드시 사람의 아들이 사형의 선고받아 조롱당하고 채찍질당하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하지만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주님의 수난의 길을 생각하지 않고 그분이 누릴 영광만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자기 아들들도 그 영광에 참여하기를 간청합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 마셔야 하는 고난의 잔이 어떤 것인지조차 잘 모르면서 그 잔을 마실 수 있다고 호언장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제자들이 그 잔을 마시겠지만, 그 영광을 주는 것은 아버지께서 결정하실 일이라고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부활하시기 전에 고난의 잔을 마셨던 것처럼, 우리도 영광스런 부활을 앞두고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고난의 잔을 마셔야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 속에서 오늘 제1독서의 예레미야처럼 주님께 부르짖고 싶더라도,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그리고 성모님께서 하신 것처럼 우리가 그 고통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그분께서 다시 오실 때에 우리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그 영광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 영광을 얻기 위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은 자비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끝까지 견지하는 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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