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떳떳한 그리스도인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2 23:11
조회
1384


가해 사순 제4주일 중고등부 (요한 9,1-41)

 

 

  떳떳한 그리스도인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대하는 두 가지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는 예수님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사람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입니다. 이 두 가지 모습 중에서 우리 모두 예수님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사람의 모습을 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은 날 때부터 소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시킨 대로 하니까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그 때까지 자기 눈을 뜨게 해주신 분이 누구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들이 물어볼 때, 예언자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대답을 들은 바리사이들은 자기들을 가르치는 것이냐며 되려 화를 냅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당시에 바리사이들은 대단한 권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그 앞에서 반박하거나 대들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가르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곧 하느님께 반대하는 것처럼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눈을 뜬 그 사람은 자기에게 벌어진 일이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비난에도 떳떳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성전 밖으로 내쫓겼지만, 그것은 그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아마도 내쫓기게 된 탓을 예수님께 돌려 원망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을 만나 자기 눈을 뜨게 해 주신 분이 예수님이시며 그분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바리사이들에게 내쫓김을 당한 것보다 눈을 뜨게 된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우리 친구들은 자기가 예수님을 믿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나요? 사람들 앞에서 내가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이 별로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예수님께서도 여러분들을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그 어디에서나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고, 영원한 생명에 대해 우리의 눈을 뜨게 해 주셨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성당에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다면 그만큼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선한 모습으로, 그리고 좀 더 희생하는 모습으로 예수님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쟤는 성당 다니는 애라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하는 이야기를 예수님께서 들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곧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구원 업적이 다가옵니다. 다른 때는 몰라도 이 때만큼은 우리가 정말 몸과 마음을 다해서 예수님과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이 모든 신비를 눈으로 보고 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는 바리사이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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