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마음을 바꾸는 믿음, 희망, 사랑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2 23:52
조회
1370


가해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요한 4,43-54)

 

 

  예수님의 마음을 바꾸는 믿음, 희망, 사랑

 

  찬미예수님! 우리가 그리스도교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 있다면 믿음, 희망, 사랑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덕은 향주삼덕이라고 하여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그 중요성을 그리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내가 가진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와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다시 갈릴래아로 가십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의 고향이었죠.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일을 오늘 복음은 잠깐 회상합니다. 다만 예루살렘에서 일으키신 표징을 본 사람들만이 예수님을 맞아들였을 뿐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을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그곳 왕실 관리라는 사람이 찾아와 그런 예수님의 마음도 모르고 예수님께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 당시에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표징과 이적을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와 같은 높은 사람들이 그랬죠. 왕실 관리도 이런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표징이나 이적을 드러내신 이유는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고, 또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신 당신 자신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그걸 보고서도 믿지 않으려고 했으니,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왕실 관리의 말 한 마디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그 말은 이렇습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가 주십시오.” 도대체 이 말에 무엇이 담겨 있었기에 예수님께서 마음을 바꾸신 것일까요?

 

  첫째로 이 말에는 자기 아들에 대한 왕실 관리의 진심어린 사랑이 담겨있었습니다. 왕실 관리로서의 자존심도 굽힐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아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로는 이 말을 통해 그가 자기 아들이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온전히 예수님께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왕실 관리라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들은 나아지지 않았고, 그에게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을 예수님께 두었던 것입니다. 셋째로는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드러납니다. 예수님이 낫게 하시리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그는 냉랭하게 던지신 예수님의 말씀에 화를 냈을 것이고,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고 순순히 내려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꼭 내려가셔야 한다고 떼를 썼겠지요.

 

  이 왕실 관리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표징과 이적을 보이지 않으려는 예수님의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은 당신께 대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순 시기에 우리도 우리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1,62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20
첫 순교자 윤지충 유해 발견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하느님의 사랑 | 2024.05.29 | 추천 0 | 조회 177
하느님의 사랑 2024.05.29 0 177
1619
우리의 어머니 –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5.20 | 추천 0 | 조회 251
하느님의 사랑 2024.05.20 0 251
1618
말씀으로 – 부활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5.15 | 추천 0 | 조회 558
하느님의 사랑 2024.05.15 0 558
1617
성령의 때 – 부활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5.08 | 추천 0 | 조회 557
하느님의 사랑 2024.05.08 0 557
1616
노동의 의미 – 노동자 성 요셉
하느님의 사랑 | 2024.05.01 | 추천 0 | 조회 6899
하느님의 사랑 2024.05.01 0 6899
1615
신앙의 빛 – 부활 제4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4.24 | 추천 0 | 조회 26537
하느님의 사랑 2024.04.24 0 26537
1614
믿음의 끈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4.17 | 추천 0 | 조회 31676
하느님의 사랑 2024.04.17 0 31676
1613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 부활 제2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4.10 | 추천 0 | 조회 31139
하느님의 사랑 2024.04.10 0 31139
1612
엠마오 제자와 미사 –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4.03 | 추천 0 | 조회 34384
하느님의 사랑 2024.04.03 0 34384
1611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4.03.27 | 추천 0 | 조회 36391
하느님의 사랑 2024.03.27 0 36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