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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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구원계획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9 11:11
조회
1344



가해 사순 제5주일 (요한 11,1-45)

 

 

  하느님의 구원계획

 

  찬미예수님!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긴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이제 조금씩 지쳐가는 듯합니다. 이제 앞으로 2주간이 지나면 우리는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쁨을 누리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고통을 겪어야만 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이 별로 크지 않다면, 그만큼 부활의 기쁨도 별로 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면 참여할수록 그 부활의 기쁨도 더 크게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우리가 겪게 되는 고통의 의미들을 모두 헤아리지 못합니다. 단순히 하느님의 뜻이라고, 아니면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한 벌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통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도 하느님의 뜻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뜻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마르타와 마리아는 사랑하는 라자로 오빠를 잃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믿었고, 세상 끝 날에 부활하게 되리라는 것도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숱한 병자들을 고쳐주신 것도 보았고, 성난 파도를 조용하게 하고, 죽었던 사람을 다시 살리신 일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라자로는 죽었습니다.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마르타와 마리아는 예수님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죽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믿었던 라자로가 죽은 것을 보고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우리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많은 비극들, 그리고 고통과 상처들 앞에서 과연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분이신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왜 전능하신 분께서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잘못되었고, 악의 세력이 주도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이 고통들 앞에서, 믿는 이에게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하신 분이 무엇을 하셨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만약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면,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바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마저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고통을 겪어야만 하셨습니다. 죽지 않으면 부활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구원의 계획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죽어야 하는 우리가 예수님처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리라는 희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다시 살아난 라자로가 바로 그 부활의 예표이며 오늘 제1독서와 제2독서가 모두 한 목소리로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부활, 재생, 전화위복, 회개,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에 희망을 갖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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