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복음 선포와 부활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29 11:50
조회
1207

가해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마르 16,9-15)

 

 

  복음 선포와 부활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을 살펴보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모두 세 단락으로 되어 있는데, 각 단락마다 공통적으로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믿지 않았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여인의 말도 믿지 않았고,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말도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나타나 그들의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지 않았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왜 이런 사명을 부여하신 것일까요?

 

  여러분들은 학창시절에 100점을 맞아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100점을 맞으면 어떻습니까?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수고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과 함께 기쁘고 뿌듯하고 그렇겠죠? 저도 학교 다닐 때 100점을 맞으면 신이 나서 더 공부하게 되고, 또 100점을 맞은 사실을 부모님께 얼른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대학에 합격하거나 입사 시험이나 면접에서 붙게 되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위 친구들을 모두 불러다가 축하파티를 벌이겠죠.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기쁨을 누리게 되면 나 혼자 그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함께 축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부여하신 것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그들 안에 이러한 기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한번도 100점을 맞은 적이 없는 친구가 100점 맞았다고 좋아라 합니다. 그럼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런 얘기를 하겠죠. “야, 웃기지마. 니가 어떻게 백점을 맞냐?” 게다가 한번도 100점을 맞아본 적이 없는 다른 친구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 친구가 하는 행동에 잘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직접 나타나십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 그 만남의 기쁨을 100점을 맞거나 합격해서 얻는 기쁨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 기쁨이 제자들의 마음 안에 가득 차올랐을 때,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의 사명을 부여하신 것입니다. 사실 복음은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기쁘다면 우리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에서도 무식한 사람이라고 여겨졌던 베드로도 당시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지도자들, 원로들, 율법 학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 사실을 선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 누구보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절실하게 느꼈고, 그만큼 예수님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분명 우리에게 먼저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러면 우리도 제자들처럼 큰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 기쁨이 바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받은 우리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부활 선물입니다. 함께 기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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