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마음이 완고한 사람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10 07:24
조회
777

가해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요한 6,30-35)

 

 

마음이 완고한 사람들

 

찬미예수님!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불교에서는 우리의 성탄에 맞먹는 축제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 불자들은 서로 “성불하십시오”하고 인사합니다. 이 말 뜻은 서로 영원한 복락을 얻을 수 있도록 그만큼 많은 깨달음을 얻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불교 신자들에게도 그러한 깨달음을 허락하시는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완고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됩니다. 특별히 오늘 제1독서에 등장하는 백성, 원로, 율법학자들과 복음에 나오는 군중을 비교해 봅니다. 그 둘은 모두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은 끝까지 믿지 못했고, 어느 한 쪽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복음에 나오는 군중들은 모두 소위 ‘오병이어’의 빵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듯이, 그들이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묻습니다. “그럼 어떤 표징을 보여주시겠습니까?” 표징을 보여주면 믿겠다는 심산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그들은 만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신 것보다 자신들의 조상들이 먹었던 만나를 더 큰 표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준 사람이 모세가 아니라, 오히려 참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가르치십니다. 빵의 기적을 겪은 사람들은 오직 배를 채우는 빵만을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냥 빵이 아닌 ‘참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말씀하시면서, 그 빵이 만나보다 더 큰 표징임을 암시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빵이 세상에 생명을 준다고 하신 말씀으로 그 군중들의 조상들이 먹고도 죽어간 만나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표징이라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 앞에 서 있는 예수님 당신 스스로가 그 표징이라는 것이죠.

 

  그 말씀을 알아들은 군중들은 믿지 못하겠다던 태도에서 애원하는 태도로 갑자기 돌변합니다.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이 말에는 벌써 예수님께서 그 생명의 빵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신앙고백을 듣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계시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오늘 복음에 나온 군중들은 처음에는 믿지 못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예수님과의 대화 안에서 마음을 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독서에 나오는 백성들, 원로, 율법학자들은 교회 안의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가 꾸짖듯이, 마음의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마음을 아직 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아직 부족하다면, 혹은 나의 믿음을 더욱 더 튼튼하게 하고 싶다면 우리는 예수님께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며 우리에게 다가오실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생명의 빵이신 그분을 우리 안에 모시고 오늘도 기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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