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힘 있는 기도 –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08-11 09:48
조회
2616

 

“힘 있는 기도”

제1독서 : 신명 34,1-12

복음 : 마태 18,15-20

 

  함께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말씀을 중심으로 보고자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 19-20) 이 말씀에서 중요한 부분은 ‘마음을 모아 청한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입니다. 마음을 모은다는 것과, 내 이름으로 모인 곳은 하느님의 뜻때로, 예수님의 지향대로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모여서 함께 하느님 뜻대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그 기도를 이루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데, 굳이 공동체 기도를 해야만 할까요?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기도를 이루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기도가 마음을 모으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니, 믿음으로 기도하고자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오늘은 두 사람이 모여서 기도함에 대한 묵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 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교황이 되시고 나서,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바로 신자들과의 만남을 가지십니다. 전 세계 많은 신자들은 새로운 교황님의 강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황님은 “”여러분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하기 전, 여러분이 저에게 먼저 축복의 기도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황님은 두 사람이 이 땅에서 기도하면 이루어 주심에 대한 믿음이 있으시기에, 신자들에게 먼저 기도를 청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교황님은 2014년 방한하시면서 명동 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미사를 하시는데, 미사 강론 중에, 함께 하는 기도를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미사는 첫째로, 또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한 가정을 이루는 이 한민족의 화해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 가운데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 무엇인가를 청할 때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큰 힘을 지니게 되는지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마태 18,19-20 참조).

 

그렇다면 온 민족이 함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간청을 하늘로 올려 드릴 때, 그 기도는 얼마나 더 큰 힘을 지니겠습니까!

 

  함께 드리는 기도의 힘은 크고,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러한 힘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그러한 힘을 알기에, 교회에서는 밤 9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모경을 함께 바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함께 기도함에 힘을 느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수도원 입회를 준비할 때의 기도가 참으로 간절했던 기도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신 것이 맞는지, 아닌지 너무 복잡하고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2009년 5월 1일에 가톨릭 신자들 모인 기도 다락방에 ‘성소의 길을 올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라고 기도를 청했습니다.

 

제가 분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싶어서 남깁니다.

제가 주님의 성소가 아니라면 가차없이 잘라 주시고,

주님의 성소라면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소명을 제가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셨고, 한분의 기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주님 선명한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시고 그소리가 들렸을때에 겁먹지아니하고 주님의 손잡고 걸어가게 하소서 아멘”

 

  성소자로 지낼 때 참 어려움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의 도움으로 은총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개인의 기도가 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안에서 힘이 있음을 기억하고, 예수님께서 함께 해주심을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지향을 이루고자 하는 기도가 있다면, 함께 마음을 모아서 기도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기억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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