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내 말 안에 머무르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4-03-20 15:45
조회
1374

 

3월 20일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제1독서 : 다니 3,14-20.91-92.95 / 복음 : 요한 8,31-42

 

오늘 복음은 이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은 유다인들과의 과격한 비난과 논쟁으로 인해 그리스도 신앙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언급한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말 안에 머물러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가지도록 합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너희가 우리가

내 말 안에

하느님 말씀 안에

머무르면

기억하고, 되뇌이고,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고민한다면

나의 제자가 된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2천년전, 예수님과 함께 했던 제자들처럼, 지금 우리는 생생하게 살아계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15장 말씀과 연결됩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머무르는 것처럼, 우리가 말씀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말씀 안에 잘 머무를 수 있을까요?

 

말씀을 기억하는 신부님들의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왜관 수도원 허성준 신부님입니다.

성경을 미사 독서와 복음 말씀에 따라 읽어 나갈 수도 있다.

3년 정도 꾸준히 교회 전례에 따라 성경을 읽어 나가면 거의 성경을 통독하게 된다. 그날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이 매일 교회의 공적 전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말씀 을 선포하시며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건네시는 사랑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쪽지 수행입니다. 기억을 도와주기 위해 쪽지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즉, 성경 독서 시간에 마음에 닿는 성경의 구절을 쪽지에 적어서 주머니에 넣고, 언제 어디서나 쪽지 말씀을 떠올려 신망애 안에서 암송하는 수행을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이런 쪽지 수행 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있는데, 그들 역시 쪽지 수행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기억으로부터든 쪽지로부터든 말씀을 나로부터 한 순간도 멀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작은 형제회 김찬선 신부님입니다. 새벽 강론을 올린 다음 바로 다음 날 독서와 복음을 읽고 하루 내내 독서와 복음을 가지고 묵상하고 다음 날 새벽 강론을 완성합니다. 어제도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 주제를 자유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어제 안 보이던 나무의 새순들이 보였고, 순간 ‘나무는 자유롭고 꽃은 자유로운가?’하는 묵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즉시 나무와 꽃은 자유롭지 않고 자유가 없다는 묵상이 되었습니다.

 

부산교구에서는 장재봉 신부님이 많은 교우분들께서 성경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말씀일기’를 발행하였습니다.

 

그날 분량을 다 읽은 후, 성경을 읽는 중에 마음에 담긴 말씀이나 마음에 남는 구절을 기록합니다. 간단한 자신의 묵상을 정리해도 좋습니다. 성실한 묵상기록을 통해서 진정, 나에게 들려주시는 그분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매 주간, 살아 계신 말씀을 품어 안으려 애썼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말씀 일기를 적었습니다.

말씀으로 영혼이 깨어나고 살아 계신 말씀으로 온몸이 적셔지기를

원했습니다.

물론 때론 막막하고 삭막하기도 했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이 눈으로만 활자를 훑어 내린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말씀은 제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꽃향기처럼 맴돌았고

빛으로 가득해지는 희열을 선물했습니다.

이런 체험은 저에게 하루 한 시간, 말씀과 마주함으로 우리 삶이 복음으로 충전될 수 있다는 걸 일깨워 주었습니다.

 

어제 저는 말씀 안에 이렇게 머물러 보았습니다.

산책 길을 따라 걸으면서 말씀을 계속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리고 성당에서 1시간 말씀을 새겼습니다. 긴시간 말씀 안에 머무르다 보면,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이고, 예수님의 제자로 함께 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렉시오 디비나 피정 때 신자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50분간 성당에서 묵상 기도를 했습니다. 50분이 긴 시간 같지만,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마음이 들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면 긴 시간이 아니게 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이 금새 지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말씀 안에 머무름의 결과는 이어지는 말씀에서 전해집니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하신 구원 진리를 통해, 죄로부터 해방 되며,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로 주어지는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말씀 안에 머무름을 소개했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우리 모두가 말씀 안에 머무름을 통해 참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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