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개과천선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4-02-21 09:26
조회
3769

 

2월 21일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요나 3,1-10 / 복음 : 루카 11,29-32

 

오늘 독서에서 요나는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라고 하느님의 예언을 니 네베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습니다.(요나 3,4-5) 그들은 실천으로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었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설교에 악한 길에서 돌아십니다. 니네베 사람들이 얼마나 악했는지는 요나서 1장 2절에 그들의 죄악이 하느님에게까지 치솟아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에 회개하고 악한 길에서 돌아십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에서 요한크리소스토무스는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이렇게 설명해 줍니다.

 

그들은 자루 옷과 재를 뒤집어쓰고 땅에 엎드려 소리 높여 애도하면서 철저히 단식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삶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그들을 완전하게 만들었는지 살펴봅시다.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습니까? 우리가 의사에게 가서 진지하게 충고를 구한다면, 그는 치유책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 것입니다. 오히려 누구나 다 알 수 있고 질문할 필요가 없도록 의사는 죄인들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적어 줍니다. 그러면 이것은 무엇입니까? 예언자는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라고 합니다. 그는 단순하게 하느님께서 그들의 단식과 자루옷, 재를 보셨다고 하지 않고 그들 모습을 보셨다고 표현합니다. 저는 단식을 하찮게 여겨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식보다 더 나은 것은 악을 끊는 일임을 여러분에게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삶을 바꾸기로 결심하면서 악을 끊었습니다. 요나의 설교는 어떻게 보면. 쓰디 쓰고 아프고 받아들이기 힘든 말입니다. 하지만 요나를 통해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오늘은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고 회개로 나아감에 대해서 봅니다.

초기 양성소 때입니다. 사회에서 수도원에 왔으니 수도원의 규칙에 잘 따라야 했습니다. 항상 취침시간은 10시였습니다. 신학교 시험 기간일 때에는 시험 공부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취침 시간을 어기고 공부를 하다가 크게 혼났습니다. 수도 생활에서 취침 시간은 하느님께 봉헌된 시간이라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당장의 신학교 시험을 잘보아야 하는 마음이어서 속상했지만, 정해진 시간을 마음에 잘 새기고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으로 개과천선이란 고사성어를 잘 아실 것입니다.

 

​중국 남북조시대 진나라에 주처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몸가짐이 좋지 않아 모두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처음부터 망나니는 아니었다. 그는 뼈대 있는 가문 출신이었는데 열 살 무렵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조금씩 삐뚤어져 온갖 나쁜 짓을 다했다.

 

​다행히 주처는 자라면서 철이 들기 시작했다. 하루는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다. “지금 세상이 태평한데 왜 그리 얼굴을 찡그리십니까?” 한 사람이 답했다. “우리 마을에 세 가지 해로움이 있는데 어찌 태평한 세상이라 하겠는가?” “세 가지 해로움이라뇨?” 주처가 되묻자 그가 답했다. “하나는 남산에 있는 사나운 호랑이요, 또 하나는 다리 아래 사는 교룡이요, 마지막은 바로 주처 자네일세. 이 세 가지 해로움 때문에 우리는 얼굴을 펴고 살 수 없다네.”

 

​주처는 그 말을 듣고 새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두고 보십시오. 제가 그 세 가지 해로움을 반드시 없애겠습니다.” 이튿날 주처는 남산에 올라가 호랑이를 잡아 없애고, 사흘 밤낮을 교룡과 싸워 죽이고 돌아왔다. 하지만 주처를 본 마을 사람들은 별로 반갑게 여기지 않았다.

 

​‘아직도 나를 미워하는구나.’ 주처는 새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잡고, 당시 대학자로 이름을 날리던 육기와 육운 형제를 찾아갔다. “이제 뜻을 세워 새사람이 되려 하는데 너무 늦은 듯해 두렵습니다.” 주처의 말에 형제는 이렇게 격려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나? 자넨 아직 젊네. 굳은 의지를 가지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하면 자네 앞길은 훤히 열릴 걸세.”

이때부터 주처는 마음을 다잡고 글을 배워 10년 후에는 이름난 대학자가 됐다.

 

​改:고칠 개

過:허물 과

遷:옮길 천

善:착할 선

​개과천선(改過遷善)은 ‘지난 잘못을 고치고 선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남’을 뜻한다.

(출처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개과천선(改過遷善)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20052253461)

 

​주처는 말을 듣고 변화하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니네베 사람들이 요나 예언자의 말을 듣는 것은 믿음입니다. 그리고 악행에서 돌아오는 것, 회개하는 것은 실천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 그리고 실천입니다. 사순시기 성무일도 초대송에서는 우리에게 회개할 것을 전하면서 이 말씀을 계속 새기게 됩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사순시기 어려운 것 실천하지 말고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실천 하나씩 해 나갔으면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실천하는 예가 될 것입니다. 용서하기, 감사목록 적기, 뒷담화 않기,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유튜브 시청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화살기도. 십자가의 길, 성경읽기, 신심서적 읽기. 저는 하느님 잘 살겠습니다.라는 화살기도를 드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순시기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실천으로,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 되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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