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끈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4월 17일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사도 8,1ㄴ-8 / 복음 : 요한 6,35-40

오늘 복음을 읽을 때에 문자 그대로만 보면 그 의미를 볼 수 없고, 천천히 왜 이 말씀을 하시는지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본다면 그 의미를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기 전에 앞 구절을 잠깐 봅니다.

6장 33절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그러자 군중은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라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시작 ‘내가 생명의 빵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과 인간을 위한 구원자의 역할로서, 예수님 만이 생명의 빵이시라는 것입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수고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어떤 때는 배고픔을 해결하고, 어떤 때는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믿으면, 영적인 갈증은 항상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와 군중들의 부족함을 잘 알고 계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앞서 26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5천명을 먹이신 표징은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인데 군중은 예수님께 그 빵만 더 주시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군중은 예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복음에서 하시는 말씀의 핵심이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올 것이다. 하느님에 의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믿음의 주도권이 하느님께 있다는 것이고, 믿음이 은총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은총에서 제외된 사람이 있을까요?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은총으로 초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 모든 사람을 보내십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오는 사람을 고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 오는 사람 모두를 받아들이십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은 예수님께 나아간 사람을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내 편에서 예수님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다면,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만 있으면,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한 사람도 놓치지 않으실 것입니다.

배신자였던 유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끊어졌지만, 다시 돌아 왔다면, 예수님은 그 믿음을 보아주셨을 것입니다.

요한 복음에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주제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마무리 됩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은총으로 예수님께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빵만을 찾기도 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사람을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받아주시고, 영적인 허기를 채워주십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의 끈만 끝까지 잡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나아가기만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믿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 믿음의 끈을 어떻게 잡고 있어야 될까요? 루카 복음의 자캐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죄인으로 지탄 받았지만, 예수님을 어떻게든 보려는 마음으로 나무 위에 올라갔고, 예수님을 그 믿음을 보아주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은 병이 낫지 않아 고통스러웠지만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하면 될거야란 믿음이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대한 그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마지막 날에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